이명박 정부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국무총리, 교육과학부 장관, 경제 부처 장관 후보 등으로 꾸준히 물망에 올랐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명박 후보의 정책 수립 등을 도왔지만 이 당선인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여서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입각을 완곡히 고사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는 고려대 총장 시절 교수 승진 논문 업적 기준을 2배로 강화하고 본교 캠퍼스를 최신식으로 개발하는 등 추진력을 발휘해 대표적인 ‘CEO 총장’으로 불렸다.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때는 와인 선물을 돌려 ‘막걸리 대학’의 이미지를 바꾸었고, 영어 강의 의무화 등 국제화에도 앞장섰다. 가끔 나비넥타이를 매는 감각도 갖추고 있다.
참여정부의 대학 규제 정책에 맞서 “정부가 사립대를 국립대로 착각하고 있다”며 3불(不)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2006년 총장 재임을 시도했지만 그의 개혁 드라이브에 거부감을 느낀 교수들의 반발로 예선에서 탈락하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