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29서해교전’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내는 등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평소 ‘군인정신’과 ‘군인다운 군인’을 강조해 온 이상희 내정자는 합참의장 재직 때인 2006년 군부대 총기 탈취 사건이 잇따르자 ‘경계작전지침’을 바꿔 전방뿐 아니라 후방 부대의 경계병들에게도 실탄 휴대를 지시했다.
일각에서 현 정부의 군 수뇌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에 관여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당시 미국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를 2009년에서 2012년으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원만한 의사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복원을 주도할 국방 수장에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장관 내정자 가운데 유일한 강원도 출신으로 지역 안배도 고려됐다는 후문. 업무 처리 과정에서 시스템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한편 부하들에 대한 업무 지시가 구체적이고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 보좌하기가 다소 까다롭다는 평도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