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르고 또 거르고… 한나라 서울 37곳 2~4배수 압축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4월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길 희망하는 한 공천 신청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정면 가운데) 등 심사위원이 던지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길 희망하는 한 공천 신청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정면 가운데) 등 심사위원이 던지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천 예비후보 서울 1차 면접 심사 완료

‘나홀로 신청’ 6곳 - 단수 압축 5곳 후보 확정

16 대 1 은평갑 4배수, 11대 1 양천을 3배수로

《4월 총선 후보를 가려내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2∼14일 가장 관심을 모아 온 서울지역 예비후보에 대한 1차 면접을 마치고 지역구별로 유력 후보를 단수 또는 복수로 압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공천 심사는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데서 드러나듯 곳곳에서 ‘친(親)이명박’계 인사와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결을 벌이고 있고 현역 의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곳도 적잖다.》

한나라당이 서울 지역 48개 지역구 예비후보들에 대한 1차 공천 면접 심사를 끝내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은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견인한 곳으로 당의 지지율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력이 견고해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본보가 15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모두 267명이 신청한 서울 공천 심사 결과 1차에서 151명이 탈락하고 116명이 지역구별로 단수 또는 2∼4배의 복수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는 2차 심사 과정에서 바뀔 수도 있다.

한나라당 서울 지역 1차 공천심사 현황 (단수 및 2∼4배수 압축)
공천 단독 신청
(6곳, 공천 확정)
종로 박진 의원 △동대문을 홍준표 의원 △은평을 이재오 의원 △서대문을 정두언 의원 △강남을 공성진 의원 △성북갑 정태근 당협위원장
후보 단수 압축
(5곳, 공천 확정)
용산 진영 의원 △성동갑 진수희 의원 △동작을 이군현 의원 △강남갑 이종구 의원
송파갑 맹형규 의원
2배수 압축
(12곳)
성동을 김동성 변호사, 임양택 한양대 교수 △동대문갑 장광근 전 의원, 남광규 고려대 교수 △노원갑 현경병 당협위원장, 함승희 전 의원 △노원을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수희 변호사 △노원병 김정기 변호사, 강인구 변호사 △서대문갑 이성헌 전 의원, 이동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위원장 △양천갑 원희룡 의원, 배종덕 에스콤 대표 △강서갑 구상찬 당협위원장, 임삼진 한양대 연구교수 △구로갑 이범래 당협위원장, 유영철 공인회계사 △영등포을 권영세 의원, 조명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관악갑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유철환 변호사 △송파을 박계동 의원, 박치성 전 선대위 정책특보
3배수 압축
(19곳)
광진갑 권택기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팀장, 김영숙 의원, 김진환 변호사 △광진을 김흥권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박명환 MB연대 대표, 정준길 전 서울지검 검사 △중랑갑 김진수 당협위원장, 이연석 전 의원, 정성화 치과의사 △중랑을 강동호 서울외국어대학원 총장, 진성호 인수위 전문위원,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성북을 김효재 인수위 자문위원, 조춘구 시민사회단체인, 최수영 당협위원장 △강북갑 윤창규 전 이명박 대선후보 정책특보, 장두환 정치개혁시민연합 대변인, 정양석 당협위원장 △강북을 김동흔 한국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 안홍렬 당협위원장, 조봉기 지방자치발전연구회 강북지회장 △도봉갑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양경자 전 의원, 정옥임 선문대 교수 △도봉을 김선동 당협위원장, 이재범 변호사, 장일 당부대변인 △마포갑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 김우석 한나라 디지털정당 위원장, 이영찬 당직자 △마포을 강용석 변호사, 이상진 당 국책자문위원, 홍윤오 성국산업개발 사장 △양천을 강성만 당 부대변인, 김용태 인수위 전문위원, 이재춘 한국첨단교통학회 이사 △강서을 고경화 의원, 김도종 명지대 교수, 김성태 인수위 자문위원 △영등포갑 고진화 의원, 전여옥 의원, 한경남 나라전략연구소 이사장 △서초갑 박영아 명지대 교수, 이성구 의원, 이혜훈 의원 △서초을 고승덕 변호사, 김덕룡 의원, 상원종 한국입법연구원장 △송파병 나경원 의원, 이계경 의원, 이원창 전 의원 △강동갑 김충환 의원, 은진수 인수위 자문위원, 최윤철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강동을 신관호 변리사, 신동우 전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 윤석용 당협위원장
4배수 압축
(6곳)
박성범 의원, 양지청 서울대 교수, 이윤영 인수위 상임자문위원,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은평갑 김영일 전 MBC 보도국장, 김현호 전 이명박 대선후보 정책특보, 안병용 당 부대변인, 홍인정 객원교수 △구로을 박덕흠 대통령취임준비위 자문위원, 정경모 변호사, 정수경 변호사, 조은희 인수위 전문위원 △금천 김정훈 조선대 교수, 문희 의원, 안형환 전 KBS 부장, 최유성 인수위 전문위원 △동작갑 권기균 당 부대변인, 서장은 당협위원장,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관악을 김성동 당 부대변인, 김철수 당 재정위원장, 박선규 전 KBS 일요진단 앵커, 박종진 전 mbn 앵커
위 명단은 본보가 파악한 것으로 2차 심사에서 바뀔 수 있음.

▽사실상 공천 확정(11명)=공천 신청 단계부터 단 1명이 출사표를 낸 곳은 은평을(이재오) 동대문을(홍준표) 종로(박진) 서대문을(정두언) 강남을(공성진) 등 현역 의원 지역 5곳과 성북갑(정태근 당협위원장) 등 6곳. 하나같이 이 당선인의 최측근이거나 지역에서 경쟁력이 높은 후보들이다.

또 심사 결과 단수 후보로 확정돼 사실상 공천이 결정된 지역도 송파갑(맹형규) 강남갑(이종구) 용산(진영) 성동갑(진수희) 동작을(이군현) 등 5곳이나 된다. 진수희, 이군현 의원은 현 비례대표로 당 경선 및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 측 핵심 인사로 활약했고 지역구까지 장악했다.

▽2배수 압축(12곳)=공천을 받을 확률이 50%에 이르는 2배수 압축군은 12개 지역구의 24명에 이른다. 양천갑, 서대문갑처럼 신청자가 처음부터 2명에 불과한 곳도 있지만 대다수 지역은 3∼5명의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였던 곳이다.

12곳 가운데 당의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은 양천갑(원희룡) 영등포을(권영세) 송파을(박계동)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들 지역에선 각각 배종덕 에스콤 대표, 조명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박치성 전 선대위 정책특보가 금배지 도전장을 냈다.

또 이 당선인 측 인사들인 현경병(노원갑) 권영진(노원을) 장광근(동대문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은 각각 함승희 전 의원, 이수희 변호사, 남광규 고려대 교수의 도전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들인 구상찬(강서갑) 이성헌(서대문갑) 당협위원장도 각기 임삼진 한양대 연구교수, 이동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위원장과 겨뤄야 한다.

▽3배수 압축(19곳)=지역구별로 예비후보 신청자가 6∼10명에 이르는 곳이 많고 공천 유력자들도 불투명한 지역이 많다.

광진갑, 광진을, 마포갑, 강서을 등 현역 당협위원장들이 탈락한 곳도 적지 않고 도봉갑, 마포갑, 마포을, 송파병, 강동갑 등 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유력 인사들이 서로 뒤얽혀 좀처럼 공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 대거 포함돼 있다.

11 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양천을은 김용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과 지난해 4·25 재·보선에서 전남 무안-신안 보선에 출마했던 강성만 부대변인, 이재춘 한국첨단교통학회 이사가 대결한다.

▽4배수 압축(6곳)=공천 신청자가 4명인 중, 6명인 관악을을 제외하면 지역구마다 10∼16명이 공천 혈투에 뛰어든 곳이다.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은평갑, 구로을, 금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공천 신청에서 가장 높은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은평갑도 누가 최종 낙점을 받을지가 주목 대상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헐뜯고 “○○는 말이죠…” 상대 비방

알리고 “이래서 적격자” 자료 제시

기대고 “□□와 친하다” 인맥 과시▼

■ 예비후보들 면접 심사 백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공천 면접심사장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준비해온 답변 자료와 질문이 달라 쩔쩔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에 앉은 상대 후보를 비방하다 심사위원들에게서 즉석 경고를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일부 심사위원 및 예비후보들의 전언이다.

▽동문서답형=‘의정활동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지역구 현황을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출마 동기를 밝힐 시간이 주어지지 않자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아랑곳없이 출마 동기를 늘어논 사람도 더러 있었다.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라’는 지적을 받고도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네거티브형=상대 후보 비방은 예선전에서도 뜨거웠다. 언론 등을 상대로 같은 지역에 공천 신청한 다른 예비후보의 약점이나 의혹을 흘리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면접 도중에 상대방을 비난해 심사위원들에게서 주의를 받는 사람도 있었다. 지적을 당하고도 “비방이 아니라 진실입니다”라며 물러서지 않는 예비후보도 있었다.

주로 등장하는 네거티브 목록은 “○○○는 예전에 다른 정당으로 출마해 한나라당을 비난한 사람이다” “나이가 너무 많다” “지역 연고가 없다” “지역에 나쁜 소문이 많다” 등이다.

▽자기 과시형=“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특별한 관계다” “박근혜 전 대표가 아끼는 사람이다”는 등 당 지도부와의 인맥을 과시하는 예비후보들이 많았다. 이들이 갖고 온 홍보물에는 예외 없이 ‘이명박의 대변자’ ‘박근혜 특보’ 등의 문구 또는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다.

심사장 밖에서는 언론을 상대로 “이미 (이 당선인 측 실세인) 이재오 의원과 얘기가 다 됐다”거나 “이 당선인 측이 미는 사실상의 단수 후보”라고 과시하는 예비후보들이 상당수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후보도 있었다. ‘재산이 왜 그렇게 많으냐’고 물으면 대부분 상속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자신이 썼다면서 책을 한 보따리 갖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쭈뼛쭈뼛형=정치 신인들 중에는 자기 홍보에 서툰 사람이 더러 있었다. 몇몇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을 더듬거리는가 하면 긴장해서 거의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 머리가 멍해진 듯 심사위원의 질문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중연설을 잘하기로 유명한 한 현역 의원조차 “면접 심사장에 들어서니 가슴이 막 떨리더라”고 했다.

▽자료 준비형=준비해온 답변 자료를 쭉 읽어 내려가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어떤 예비후보는 자료를 한참 읽는 도중 질문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낭독’을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 심사위원이 전했다. 자료가 너무 많아 다 읽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했다.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픽 자료를 한 묶음 제시하는 예비후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 심사위원은 “후보들이 갖고 온 자료는 잘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과장 vs 소심=눈에 띄기 위해 목소리를 일부러 크게 하는가 하면 심사위원들에게 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세종대왕 안창호 김구 이승만 박정희 링컨 케네디 클린턴 등이 주로 많이 나오지만, “얼떨결에 덩샤오핑(鄧小平) 동지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정종복 공천심사위원회 간사가 15일 전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단식 농성… 법적 대응… 탈당 압박…▼

■ 벌써부터 공천 후유증

서울 지역 48곳을 끝내고 경기 지역으로 돌입한 한나라당 공천 1차 심사가 벌써부터 심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16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은평갑에서는 4배수에 들지 못한 예비후보 7명이 ‘공천 심사가 리스트 공천, 계파 공천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공심위에 발송했다. 이들은 “친 이명박계인 이재오 의원 측 인사와 친 박근혜계인 김무성 의원 측 인사가 계파 안배 형식으로 리스트에 들어갔다. 실력이나 지역 연고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요식 공천이다”고 비판했다.

당 경선 때 이명박 당선인의 수행부실장을 맡았으나 공천 1차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길기연(광진을) 당협위원장은 “한나라당에서 15년 청춘을 다 바쳤고, 이 당선인 핵심 측근이 ‘걱정마라, 열심히 해라’라고 해놓고 이제 와 황당하다. 당원들에게서 탈당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신청 과정에서 입당 자체가 불허됐던 25명은 제각기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17대 총선 때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종웅 전 의원은 공천 신청(부산 사하을)이 보류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국세청 불법모금사건에 연루됐던 서상목(서울 강남갑) 전 의원은 입당 신청이 불허된 데 대해 공천심사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강원 속초-고성-양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과거 탈당 경력으로 입당이 보류된 송훈석 전 의원도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심위원들은 온갖 유혹을 다 뿌리치고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탈락자들 개인의 사정이야 전혀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서초을 親李 vs 親李 서초갑 親朴 vs 親李▼

송파병 나경원 - 이계경 - 이원창 3파전

영등포갑 고진화-전여옥 당내 ‘좌우’대결

■ 공천 격전지

한나라당 1차 공천심사가 끝난 서울 지역의 후보군이 지역별로 1∼4배수로 압축됐지만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명도와 당선 가능성, 당 지도부와의 친밀도 등에서 누구 하나 호락호락한 상대가 없는 ‘알맹이’끼리 2차 생존게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속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지역에 격전지가 많다.

김덕룡 의원과 고승덕 변호사, 상원종 한국입법연구원장 등으로 압축된 서초을은 서울에서도 최대의 격전지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 중진으로 지난 경선과 대선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지만 부인의 공천헌금 문제가 이슈화된 틈을 비집고 고 변호사가 도전했다. 다양한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얼굴이 많이 알려진 고 변호사는 대선 기간에 BBK 공세를 막아 내는 역할을 맡았다. 이 당선인 측근끼리의 대결인 셈.

서초갑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과 이 당선인 측의 이성구 비례대표 의원이 현역끼리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한국물리학회 부회장인 박영아 명지대 교수가 여성·이공계·뉴라이트 몫으로 전략 투입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 비례대표인 나경원 이계경 의원과 이원창(당협위원장) 전 의원 간 3파전으로 압축된 송파병은 공천 관문을 뚫기가 본선보다 어려운 대표적인 지역이다.

영등포갑은 고진화 의원과 최고위원을 지낸 전여옥 비례대표 의원 등으로 압축됐다. 수차례 당 이념과 마찰을 빚어 온 고 의원과 강한 보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전 의원은 당내 ‘좌-우’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과 올드레프트-뉴라이트 대결을 펼칠 것으로 확실시되던 도봉갑의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정옥임 선문대 교수가 압축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 지도부와 친분이 깊은 데다 당협위원장인 양경자 전 의원도 오랫동안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관악을은 김철수 당 재정위원장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동 씨, 박선규 전 KBS 일요진단 앵커와 박종진 전 mbn 앵커가 대결을 펼치는 복잡한 4파전 구도이다.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와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가 출사표를 낸 동작갑도 한 치의 양보 없는 4파전 지역이다. 박 전 대표 측의 원로그룹인 서청원 전 대표에게서 지역구를 물려받은 서장은 당협위원장과 강재섭 대표와 가까운 권기균 당 부대변인도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 공천 신청자가 가장 많이 몰린 은평갑(16명), 금천(15명), 구로을(14명)에선 수년간 지역을 다져 온 당협위원장들을 모두 제치고 4명씩의 새 인물이 2차전에 올라갔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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