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영암에서 겨울 휴가를 시작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의 목포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DJ의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암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지역구인 무안-신안, 최측근인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낸 목포에서 가깝다.
목포지역 현역 의원인 이상열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숙소가 목포에서 영산강만 건너면 10분 거리인 만큼 사실상 목포로 휴가를 온 셈”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아들과 비서실장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배종호 예비후보도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목포권 방문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며 “박지원 한화갑 씨 등이 김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공천을 받는다면 이는 구시대 지역주의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14일 “김 전 대통령은 올해에는 영암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라며 “매년 설 연휴 이후에 겨울 휴가를 보내 온 만큼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