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부-국회서 ‘인수위 노하우’ 정책 구현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대부분의 인수위원도 새로운 진로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사무실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보고회.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대부분의 인수위원도 새로운 진로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사무실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보고회.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직 인수위 멤버들의 향후 진로

■ 청와대-초대 내각 입성 누가

수석비서관 4명 - 장관 2명 내정

능력검증 인물 줄줄이 중용 대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인사 풀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과 청와대에 입성할 인사들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난 상태다.

인수위 내 팀장급 이상 간부들은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김형오 부위원장, 24명의 인수위원 등 모두 31명이다. 이 가운데 대통령수석비서관과 각료에 내정된 6명을 비롯해 인수위 멤버들이 정부와 청와대 요직에 속속 내정되고 있다.

▽장관 수석비서관급 입성=인수위에서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위원과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을 각각 맡았던 이주호 박재완 의원은 각각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과 정무수석비서관에 각각 내정됐고, 기획조정 분과위원을 맡았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수석비서관급(차관급)의 청와대 대변인에 기용됐다. 8명의 대통령수석비서관급 가운데 무려 4명이 인수위원 출신으로 채워진 셈이다.

경제1분과 간사위원을 맡아온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정무분과 위원이었던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현 정부조직법상 통일부 장관의 역할을 하게 될 특임장관으로 내각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경제1분과 위원이었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는 신설되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사공일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효 한반도대운하팀장, 강현욱 새만금팀장도 청와대 안팎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2분과 위원을 맡아온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은 신설되는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지역 안배 때문에 밀렸다는 후문이며, 법무행정분과위 간사를 맡았던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외교통일분과위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 홍두승 서울대 교수와 법무행정분과 위원인 이달곤 서울대 교수, 경제1분과 위원인 이창용 서울대 교수는 본업인 교수 신분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라도 새 정부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대통령비서관급·기타=인수위 전문위원 등 실무핵심 역할을 맡아왔던 인사들도 대통령비서관 등으로 속속 자리가 확정되고 있다. 이 당선인 측은 현재 53명인 비서관을 40명 안팎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비서관급 인선은 이번 주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 인선작업의 핵심 역할을 맡은 뒤 총선 출마를 희망해 온 박영준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은 15일 이 당선인의 장시간 설득을 받아들여 출마를 포기하고 인사비서관이나 기획조정비서관 등을 맡아 청와대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무수석비서관 밑에서 여당과 연락업무를 담당할 정무1비서관에는 인수위는 아니지만 이상득 국회부의장실 장다사로 비서실장이,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를 맡게 될 정무2비서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이태규 전문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춘추관장에는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과 국회도서관장 등을 지낸 배용수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이, 언론1비서관에는 경향신문 부국장 출신의 박흥신 당선인 비서실 언론팀 신문담당이 유력한 상태다, 박정하 인수위 부대변인과 김좌열 인수위 대변인실 자문위원, 한오섭 대변인실 전문위원 등도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운하·새만금사업 등 국책사업을 조정하게 되는 국책과제비서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아온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추부길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업무를 담당할 방송통신비서관에는 정보통신부 국장 출신인 형태근 인수위 전문위원의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전략비서관에는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성용락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장이, 치안비서관에는 조현오 경찰청 경비국장과 김중확 경기청 차장이 거명된다.

대통령 제1부속실장에는 김희중 당선인 비서관,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에는 박명순 경인여대 교수가 내정됐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비례대표 거론 후보는

이경숙 위원장 1번 낙점

배은희-이춘식 상위 순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주요 인사들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비례대표 1번으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히는 이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교육과학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비례대표로 정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공한 대학총장 최고경영자(CEO)’ ‘여성’ ‘교육전문가’ 등 비례대표 1번이 가져야 할 상징성과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시중 취임준비위원회 상임자문위원도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 위원은 유력한 국정원장 후보이면서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대선 기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배은희 인수위 경제2분과 자문위원과 이 당선인의 측근인 이춘식 당선인 비서실 정무보좌역은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대선 때부터 김윤옥 여사를 보좌했던 김금래 당선인 비서실 여성팀장은 청와대 입성 대신 비례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김대식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위원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인 측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시 인연을 맺은 이봉화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위원도 비례대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 밖에 이달곤 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위원, 노선희 인수위 부대변인, 최재덕 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명단 작성을 3월 초에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상당 기간 비례대표 후보들 간 물밑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총선 나가는 사람들

“이명박 대세론 이어가자”

40명 벌써부터 표밭 누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 출신들이 18대 총선(비례대표 제외)에서 대거 출사표를 냈다. 어림잡아 40명이 벌써부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 당선인의 측근으로 지난해 대선에서 나타났던 ‘이명박 대세론’을 이어갈 핵심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리한 고지 점한 현역 의원들=인수위나 당선인 비서실에 몸담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일찌감치 본선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부산 영도에서 5선에 도전한다. 박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는 서울 종로에 단수 공천 신청자로서 공천이 확정됐다.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간사(서울 송파갑), 진수희 정무분과 간사(서울 성동갑)는 14일 공천이 확정됐다.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과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각각 경기 성남 분당을과 대구 수성을에서 3선과 재선에 도전한다.

박형준 기획조정분과 위원(부산 수영)과 최경환 경제2분과 간사(경북 경산-청도), 홍문표 경제2분과 위원(충남 홍성-예산) 등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회 첫 입성 노리는 이명박 사람들=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충북에서 출마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국무총리 대통령실장 지식경제부 장관 등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 당선인이 총선 과반수 승리를 위해 지역구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은 경기 고양 일산갑에 공천 신청을 냈다.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중용 1순위였지만 본인이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의 초기 선거캠프였던 ‘안국포럼 핵심 4인방’도 국회 첫 입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은 서울 마포갑에, 조해진 당선인 비서실 부대변인은 경남 밀양-창녕에, 송태영 비서실 부대변인은 충북 청주 흥덕을에 출사표를 냈다. 전략가인 권택기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은 서울 광진갑에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유우익 대통령실장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주도했던 김영우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 부팀장은 경기 포천-연천에, 이 당선인의 후보 부실장을 했던 김해수 취임준비위원은 인천 계양갑에 각각 공천 신청을 했다.

김효재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은 서울 성북을, 오세경 법무행정분과 전문위원은 부산 동래, 김용태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은 서울 양천을, 김해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은 부산 사하갑, 경윤호 경제2분과 자문위원은 경기 고양 덕양을, 김현일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진성호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은 서울 중랑을, 조은희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은 서울 구로을, 허용범 당선인 비서실 정무1팀 실무위원은 경북 안동, 배준영 상근자문위원은 인천 남을에 각각 출사표를 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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