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신청 단계에서 아예 단독이었던 곳은 서울 6곳, 경기 9곳이고 복수 신청자 중 단수 후보로 압축된 지역은 서울 5곳, 경기 3곳이다.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은 19명으로 지역구 의원 17명, 비례대표 2명이다. 진수희(서울 성동갑) 이군현(서울 동작을)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를 처음 선택하면서부터 사실상 ‘무혈 입성’에 성공한 셈이다.
‘수도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분당 지역 9곳 중 5곳이 단수 후보로 압축된 점도 이채롭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공천 물갈이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한나라당 공천 서울-경기 단수 압축후보 23명 분석 | ||||
친이명박계(19명) | 친박근혜계(2명) | 중립(2명) | ||
현역의원 | 지역구 (17명) | 이재오 안상수 홍준표 남경필 고흥길 임태희 전재희 박진 정두언 차명진 신상진 임해규 공성진 | 진영 유정복 | 맹형규 이종구 |
비례대표 (2명) | 진수희 이군현 | |||
원외(4명) | 이사철 원유철 정태근 박종운 |
원외는 4명에 불과하다. 이사철(경기 부천 원미을) 원유철(경기 평택갑) 전 의원, 정태근(서울 성북갑)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종운(경기 부천 오정)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이다.
관심을 모으는 친(親)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는 각각 19명, 2명으로 친이명박계가 압도적으로 많다. 친박근혜계는 서울 용산의 진영, 경기 김포의 유정복 의원으로 모두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맹형규(서울 송파갑)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눈에 띄는 지역은 경기 부천의 지역구 4곳. 모두 단독 신청에다 친이명박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부천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한 지역으로 오랫동안 발로 뛴 경험이 없으면 한나라당 신인으로선 발붙이기 힘들다는 해석이 많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 등 이 당선자 측의 핵심 측근에게는 아예 도전자가 없었다. 어차피 공천이 안 될 텐데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서 도전할 사람이 있었겠느냐는 게 당내 시각이다.
반면 공천 1차 심사가 끝난 서울 경기 지역의 박 전 대표 측 핵심 ‘여성 3인방’인 이혜훈(서울 서초갑) 김영선(경기 고양 일산을) 송영선(경기 안양 동안갑) 의원과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전 의원 등은 대부분 복수의 도전자와 경합한 끝에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더 치열한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물갈이 명단’이라는 출처 불명의 괴문서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속이 더욱 편치 못하다.
이를 두고 이 당선인 측의 공천 파워가 예상보다 훨씬 센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최종 공천 확정 절차가 남은 데다 비(非)수도권의 1차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계파 차원의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