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부 장관 내정자 “국가 브랜드 확립 최우선”

  • 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유인촌(사진)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18일 조각 명단 발표 후 워크숍을 위해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전화를 받은 뒤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평소 지니고 있었던 ‘문화행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가장 주력하고 싶은 일로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의 확립”을 꼽은 뒤 “국가 이미지는 기초 예술부터 문화 산업까지 모든 부문이 합쳐져 만들어지므로 각 분야가 고루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문화예술계가 특정 이념에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술은 본래의 정신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순화시키고 그리고 예술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본래의 역할을 한다면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제는 이념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는 문화재, 문화산업, 동계 및 하계 올림픽 등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어떤 문제든지 소통이 중요한 만큼 잘 조율하고 화합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영화감독 이창동, 연극인 김명곤 씨에 이은 세 번째 예술인 출신 장관. 1973년 MBC 탤런트로 데뷔한 뒤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해 왔다.

“앞으로는 ‘정신의 시대’입니다. 문화의 시대는 곧 정신의 시대죠. 물질에 만족하지 않고, 물질은 부족해도 풍요를 느낄 수 있는 정신을 가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은 물론 기초예술을 다져야 합니다. 체육도 마찬가지죠. 종목으로 치면 육상처럼 기본부터 다시 다져야 합니다.”

그는 문화예술 외에 신문 체육 관광 부문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웃으면서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며 “분야별로 전문가 풀을 구성해 귀를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조만간 중앙대 교수직도 사표를 내겠다”며 “후배나 제자를 위해서도 그게 깨끗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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