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집으로’ 행보 바빠졌다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마지막 국무회의장으로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오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 세종실 국무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뒤쪽 벽에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노 대통령의 초상화(왼쪽·이종구 화백 작)가 역대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걸려 있다. 김경제 기자
마지막 국무회의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오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 세종실 국무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뒤쪽 벽에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노 대통령의 초상화(왼쪽·이종구 화백 작)가 역대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걸려 있다. 김경제 기자
봉하마을 사저에 이삿짐 속속 도착

요즘 청와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준비가 한창이다.

노 대통령의 귀향을 일주일 앞둔 1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대통령 사저에는 10인용과 4인용으로 보이는 식탁 2개가 3.5t 트럭으로 배달됐다. 가재도구 등을 들여놓는 이사가 시작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큰 짐은 퇴임 전 조금씩 미리 갖다 놓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대신 청와대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짐이 속속 옮겨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24일 밤 청와대에서 지내지만 이 당선인의 입주에 불편함에 없도록 사전에 가구 배치와 도배 등이 이 당선인 측 편의에 따라 진행될 것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의 전현직 참모들도 노 대통령의 퇴임 후 계획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백서 발간을 계기로 출판사와 연구소 설립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파’인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철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근거지인 부산으로 내려가 지역 활동을 하며 노 대통령을 계속 보좌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평가받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직책은 없지만 봉하마을 사저와 서울을 오가며 현 정부에 대한 기록 정리 작업을 할 계획이다.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간신이 아닌 사육신’이라고 항변했던 양정철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도 윤 전 대변인과 보조를 맞출 것이란 얘기가 많다.

김경수 연설기획비서관, 문용욱 제1부속실장, 박은하 부속실 행정관은 봉하마을 사저에서 근무하며 퇴임한 노 대통령을 보좌한다.

한편 19일 청와대 본관에는 노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렸다.

초상화가 걸린 곳은 국무회의가 열리는 청와대 본관 1층 세종실 앞 복도 한쪽 벽면.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초상화가 재임 순서대로 걸려 있다.

전시된 노 대통령의 초상화는 이종구 화백이 그렸다. 노 대통령은 당초 자신의 초상화를 동양화가 김호석 씨와 서양화가인 이 씨에게 의뢰했으나 청와대 본관에는 이 씨의 작품이 걸리게 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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