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퇴근 30분 줄인다

  • 입력 2008년 2월 22일 02시 56분


경부고속도로 수도권구간 평일 버스전용차로

올림픽대로 여의도∼잠실 승용차 통행료 부과

■ 수도권 교통개선 대책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서울시와 경기도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인수위는 구체적인 안으로 △광역 버스전용차로(BRT) 확대 △도시고속도로 ‘다인승 차량 우선차로제(HOT Lane)’ 도입 △광역 급행버스·급행열차 도입 등을 제시했다.

○ 버스전용차로 수도권으로 확대

인수위는 현재 수도권 9개 노선(89.1km)에서 실시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2012년까지 23개 노선(279.5km)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개 노선에 실시 중인 경기도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10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일단 올해 안에 안양∼사당(10.4km), 용인∼서울(16km) 노선을, 내년에 제2자유로인 파주 운정∼상암(41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남∼천호(10.5km), 청라∼화곡(18.2km), 분당∼내곡(9.8km) 등 주요 간선도로, 서울∼문산, 춘천, 파주 등 신설 민자도로에도 버스전용차로를 만들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는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다.

도시고속도로에는 다인승 차량 우선차로제가 점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특정 차로에 버스를 포함해 9인승 이상의 다인승 차량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승용차가 이 차로를 이용할 때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안이다.

올림픽대로 중 혼잡 구간인 여의도∼잠실(19.7km) 구간에 우선 도입한 뒤 경부고속도로 한남 나들목∼판교 나들목(20.2km) 구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 광역 급행버스·급행열차 도입

인수위는 운송체계를 수도권 집에서 환승거점까지 운행하는 지선노선과, 환승거점에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간선노선으로 구분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간선노선에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주요 정류장에만 정차하는 광역급행버스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광역전철도 이미 포화상태라는 판단 아래 기존 노선에는 스킵스톱(SKIP-STOP)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스킵스톱제란 A열차가 홀수 번호 역에만 정차하면 그 다음 B열차는 짝수 번호 역에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정차역 수를 줄여 통행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말한다. 신설 노선에는 급·완행열차를 병행해 설계할 예정이다.

광역급행버스와 광역전철의 성공 여부는 편리한 환승에 달려 있다는 게 인수위의 분석이다. 인수위는 △공영 환승주차장(승용차↔대중교통) △대중교통환승센터(지역버스↔광역버스) △환승터미널(버스↔철도) 등을 늘려 환승에 따르는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이와 같은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통해 서울로 통근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30분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5년간 1조8999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미 정부 예산에 반영된 1조1009억 원 외에 7990억 원을 국고와 민자유치 등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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