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공연 중간 깜짝등장說 등 주목
라이스-힐 방북안해 정치 이벤트 없을듯
26일로 예정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북한 공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이 갖는 ‘미국 대표 오케스트라’로서의 상징성과 공연 준비과정에 미 국무부와 북한 외무성이 깊숙이 관여해 온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공연은 앞으로 북-미 관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방북단의 총규모는 뉴욕 필하모닉 단원을 포함해 모두 280여 명으로 미국 방북단으로선 사상 최대. ABC, CNN, AP통신 등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50여 명에 이르는 각국 취재진도 여기에 포함된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할 때의 방북단 규모는 취재진을 포함해 100여 명이었다.
공연을 계기로 다음 주 평양에서 미국과 북한 간에 ‘메가톤급 정치 이벤트’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주목을 끌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 가능성은 희박하다. 라이스 장관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만 이를 전후해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최근 밝혔다.
공연 성사의 일등공신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등 한반도 관련 미국 주요 인사들이 공연 참석을 위해 대거 방북한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연이나 관련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 지난해 12월 뉴욕 필하모닉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거듭 나왔지만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위원장이 연주회장인 동평양대극장에 앉아서 관람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부터 연주 중간 휴식시간에 ‘깜짝 등장’을 할 것이라거나, 연주 직후 양각도호텔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 환영 만찬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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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아직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