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오케스트라 외교 ‘신세계’ 열까

  • 입력 2008년 2월 22일 02시 56분


26일 뉴욕필 평양공연… 양국 관계개선 기대

김정일, 공연 중간 깜짝등장說 등 주목

라이스-힐 방북안해 정치 이벤트 없을듯

26일로 예정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북한 공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이 갖는 ‘미국 대표 오케스트라’로서의 상징성과 공연 준비과정에 미 국무부와 북한 외무성이 깊숙이 관여해 온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공연은 앞으로 북-미 관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방북단의 총규모는 뉴욕 필하모닉 단원을 포함해 모두 280여 명으로 미국 방북단으로선 사상 최대. ABC, CNN, AP통신 등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50여 명에 이르는 각국 취재진도 여기에 포함된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할 때의 방북단 규모는 취재진을 포함해 100여 명이었다.

공연을 계기로 다음 주 평양에서 미국과 북한 간에 ‘메가톤급 정치 이벤트’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주목을 끌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 가능성은 희박하다. 라이스 장관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만 이를 전후해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최근 밝혔다.

공연 성사의 일등공신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등 한반도 관련 미국 주요 인사들이 공연 참석을 위해 대거 방북한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연이나 관련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 지난해 12월 뉴욕 필하모닉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거듭 나왔지만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위원장이 연주회장인 동평양대극장에 앉아서 관람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부터 연주 중간 휴식시간에 ‘깜짝 등장’을 할 것이라거나, 연주 직후 양각도호텔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 환영 만찬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로린 마젤(사진)은 2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왜 우리는 평양에서 공연하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평양 공연을 통해 한반도에 긴장 완화와 영구적인 화해 등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北 노력영웅 정춘실 탈북… 태국 체류중”

자유북한방송 보도▼

북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노력 영웅이라고 칭송했던 정춘실(67·사진) 자강도 전천군 상업관리소 소장이 최근 북한을 탈출해 태국의 이민국 수용소에 체류 중이라고 탈북자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아직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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