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산-울산-경남 1차 공천 심사…단수 압축 드물어

  • 입력 2008년 2월 23일 02시 59분


정몽준 의원도 2배수 경쟁

한나라당은 22일까지 경남의 6곳, 제주특별자치도 3곳과 선거구 획정이 늦어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구에 대한 공천 1차 면접심사를 마쳤다.

이날 심사가 이뤄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1명만 공천을 신청한 지역을 제외하고 복수 후보가 단수 후보로 압축된 선거구는 한 곳도 없었다.

김병호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부산에서 가장 높은 1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부산진갑은 권기우 변호사, 김청룡 부산시의원, 이경훈 전 부산 정무부시장, 허원제 전 SBS 이사가 4파전을 벌인다.

부산의 경우 특히 3선 의원들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데, 중-동의 정의화 의원은 러시아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극동지역 자원 개발 및 물류 전문가인 황준동 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표적인 공안통인 정형근(강서갑) 의원은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수사 때 임동원, 신건 등 전 원장들을 구속 기소했던 박민식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와 손교명 변호사 등 후배 법조인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이 패배했던 사하을은 이영수 뉴라이트 부산연합 상임대표와 최거훈 변호사가 결투를 치른다.

2세 정치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김세연(금정) 동일고무벨트 대표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 장제원(사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은 모두 1차 심사를 통과해 각각 박승환, 권철현 의원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정몽준 의원은 당초 단독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송인국 전 시의원과 함께 2배수로 남았다.

이날 17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의 면접심사를 마친 경남은 경쟁자가 없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천을 제외하면 평균 7.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부 2배수 또는 3배수로 압축돼 인재난을 드러냈다.

22일 현재 단수 후보로 선정된 공천 신청자는 모두 49명(단독 신청자 3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1명, 대구 4명, 광주 3명, 인천 울산 충남 강원 경북 전북 전남이 각 2명, 대전 충북 부산 경남이 각 1명이다.

한나라당은 23일 경남 나머지 지역 등 1차 지역구 면접심사를 모두 마무리 지은 뒤 23, 25일 광역단체 시도당 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또 선거구 획정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지역구는 27일 면접이 진행된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고생했다고 해서 보답 차원으로 좀 더 (의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된다”며 “새로운 한나라당을 위해 ‘올드 보이’들은 한 발짝 물러서 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004년에도 소위 선배들이 대거 은퇴하는 바람에 한나라당이 탄핵에도 불구하고 개혁 공천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121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에 비리나 추문에 연루됐던 인사들과 관련해 “대승적 견지에서 (당사자들이) 결단을 내려 주시는 게 지금 공천 심사하는 분들께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부산-울산-경남 1차 공천심사 현황
부산△중-동 정의화 황준동 △서 김태경 유기준 조양환 △영도 김형오 △부산진갑 권기우 김청룡 이경훈 허원제 △부산진을 김가야 이성권 이종혁 △동래 오세경 이재웅 현영희 △강서갑 박민식 손교명 정형근 △강서을 박상헌 장구락 허태열 △해운대-기장갑 서병수 신중복 이점인 △해운대-기장을 오규석 안경률 △사하갑 김해진 엄호성 현기환 최광 △사하을 이영수 최거훈 △금정 김세연 박승환 정승윤 △연제 김희정 박봉태 정병귀 △수영 박형준 유재중 △사상 권철현 장제원
울산△중 정갑윤 △남갑 김성환 김헌득 최병국 △남을 김기현 △동 송인국 정몽준 △북 신면주 윤두환 최윤주 △울주 강길부 강정호 이채익
경남△창원갑 권경석 김충관 추교완 △창원을 강기윤 이기우 이재경 △마산갑 강지연 이주영 최성모 △마산을 김영길 안홍준 △진주갑 이일구 최구식 최진덕 △진주을 김재경 허남오 △진해 김학송 변영태 홍종욱 △통영-고성 김명주 박상재 안휘준 이재희 △사천 이방호 △김해갑 김정권 김천영 장세탁 △김해을 김혜진 송유창 송은복
부산 남갑, 남을은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 후 심사. 밀양-창녕, 거제, 함안-의령-합천, 양산, 남해-하동, 산청-함양-거창 등 6개 지역구는 23일 심사.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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