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개성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은 안 되니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쓰자고 주장했다. 이에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친선경기도 아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에선 태극기와 애국가를 써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3국에서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아 체육계는 물론 세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로선 태극기와 애국가 문제가 해결돼 평양에서 예정대로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무 접촉을 25일 갖자고 연락해 오자 한국은 실무 대표인 조 부회장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참가 일정 때문에 26일로 수정 제의를 했는데 북한이 받아들였기 때문. 첫 만남 이후 동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릴 때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던 북한이 먼저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도 변화의 징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월드컵 예선 경기는 상당한 액수의 중계권이 걸려 있고 북한도 경제적 실리와 홈경기의 이점 등을 감안할 때 쉽사리 홈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 강경론만 고집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 부회장도 “제3국에서 경기가 열리는 파국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평양 개최를 우선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끝까지 고집할 경우 FIFA에 중재 요청을 할 계획이긴 하다.
축구협회는 26일 오전 10시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축구 실무회담에 1차 때처럼 조 부회장과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을 파견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