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탕자쉬안, 후진타오 친서 전달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취임식 축하차 방한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과 북핵 사태, 경제협력 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투자 활성화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민간협의체 구성, 양국 경제각료 회의 복원에 합의하고, 4월 중 이 대통령의 방일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의 답방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셔틀외교 복원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젊은 세대끼리 교류를 활성화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 양국 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간에 부품소재 기업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간에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후쿠다 총리는 “과거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으로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총리는 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친서를 전달했다.
라이스 장관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호응한 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공식 전달하며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굳건한 한미관계를 보여주는 성공적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6자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중국정부가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방문하고 후진타오 주석도 한국에 오셔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탕 위원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전한 친서에서 “오늘 한국과 중국은 양국 관계의 새 출발점에 서 있다.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면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