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중당 출신들 ‘공천 약진’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박근혜 찾아간 대통령실장 류우익 대통령실장(오른쪽)과 박재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를 예방했다. 류 실장은 “어제 공식 발령을 받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가지 감사의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박근혜 찾아간 대통령실장 류우익 대통령실장(오른쪽)과 박재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를 예방했다. 류 실장은 “어제 공식 발령을 받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가지 감사의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이재오 든든한 버팀목에 실용주의 분위기도 한몫

박형준-차명진-임해규 등 1차심사 가볍게 통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6일 선거구 획정 등의 문제로 미뤄놨던 12개 선거구에 대해 심사를 마치고 후보군을 2∼4배수로 압축했다.

공심위는 27일 추가 공모된 5개 선거구를 끝으로 1차 심사를 마치고 28일부터 압축된 후보들에 대해 그동안 실시했던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2차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심사부터는 공천 확정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1차 심사에서는 특히 1990년대 초 진보정당이었던 민중당에 몸담았던 후보가 대거 통과해 화제를 낳고 있다. 민중당 출신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당내 세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보정당’ 출신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는 실용주의적 당내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민중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민중당 멤버였던 박형준 차명진 임해규 의원 등 현역 의원은 가뿐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민중당 출신 원외 인사들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람이 많다. 민중당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낸 조춘구 전 한국자원재생공사 감사는 서울 성북을에서 통과했고 민중당 기조실장을 지낸 정태윤 전 한나라당 총재비서실 부실장은 부산 남을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해 친(親)박근혜 전 대표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서울 관악갑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민중당 총무국에서 일했고 민중당에서 청년활동을 한 허숭 전 김문수 지사 보좌관도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1차를 통과했다. 경기 시흥갑에 출마한 노용수 전 경기도 비서실장, 남양주을의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도 모두 민중당 출신이다.

이들은 대부분 이재오 의원, 김문수 지사와 가깝다. 하지만 서울 금천구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최유성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경우 민중당 청년학생위원 출신이지만 강재섭 대표 계열로 꼽히는 등 여러 갈래로 분화됐다.

당 관계자는 “1차 공천심사 통과자 중 한때 한나라당을 주름잡았던 민정계 출신이 강 대표와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점을 보면 시대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