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의 기획 입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법무부로부터 김 씨의 접견 기록을 입수해 내용을 분석 중이다.
김 씨의 연방교도소 접견 기록에는 김 씨가 국내 송환 전 누구와 면회했는지 등이 기록돼 있다. 이에 따라 김 씨를 접견한 면회자 명단 중 국가정보원 직원이나 정치권 인사가 포함됐을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접견 기록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씨를 재소환해 지난해 스스로 인신보호청원 항소심을 취하하고, 국내에 송환되는 절차를 밟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씨는 지난달 초부터 “검찰이 아닌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를 받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검찰의 소환을 거부해 왔다.
또 검찰은 로스앤젤레스 연방교도소에서 김 씨와 1년여 동안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신모(국내 교도소 수감 중) 씨, 신 씨와 가까운 인사 등을 최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씨 등으로부터 “(미국 연방교도소 수감 당시) 김 씨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후임이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측은 “김 씨의 기획 입국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했으나 국정원 직원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반박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