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통일부, 외교부에 ‘더부살이’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통일부는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았지만 결국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됐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4, 5층을 쓰던 통일부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청사 내 사무실 조정에 따라 중앙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4∼6층으로 이사하게 됐다. 다음 주부터 장차관실을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직원들은 이사를 앞두고 착잡해하고 있다. 중앙청사 5층 국무조정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발화지점 바로 아래인 장관실은 물폭탄을 맞고 회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 된 데다 통일부가 외교부 청사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통일부가 외교부에 통폐합된 것과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입주하게 될 중앙청사 별관이 외교부 청사로 불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도 반기는 상황은 아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앙청사 별관 4∼6층에는 대변인실, 자유무역협정(FTA) 지원대책단 사무실 등이 있어 우리 사정도 여의치 않다”며 “우리가 최대한 줄인 뒤 남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원래 한 지붕 아래 살았다. 통일부는 1986년 2월 남산 청사에서 중앙청사로 옮긴 뒤 줄곧 4, 5층을 사용해 왔고 외교부는 통일부의 바로 위층인 6∼8층을 사용하다 2002년 11월 단독 청사가 완공되면서 별거해 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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