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연례 군사훈련 앞두고 핵추진 항모-잠수함 공개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움직이는 해군기지’ 美항모 니미츠 부산에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가 28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 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는 길이 332.9m, 폭 76.8m, 만재 배수량 9만3000t으로 최대 속도가 30노트이며 6000여 명의 승조원과 80여 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움직이는 해군기지’ 美항모 니미츠 부산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가 28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 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는 길이 332.9m, 폭 76.8m, 만재 배수량 9만3000t으로 최대 속도가 30노트이며 6000여 명의 승조원과 80여 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대북 압박 제스처인가, 통상적인 훈련 공개인가.’

한미연합사령부가 다음 달 2∼7일 남한 전역에서 실시되는 연례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핵심전력과 훈련 모습을 잇달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한 미 태평양 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9만3000t급)를 언론에 공개했다.

최신예 전투기 80여 대와 승조원 6000여 명을 태운 니미츠는 이지스함 등으로 구성된 호위 전단을 거느려 웬만한 국가의 전체 군사력을 능가하는 ‘떠다니는 군사 요새’다.

이에 앞서 24일 경기 포천시 미군 종합사격장에서는 미 알래스카에서 한국으로 전개된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의 실사격 훈련이, 26일 부산항에서는 핵추진 잠수함인 ‘오하이오’가 공개됐다.

최신예 장갑차로 무장한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수송기로 8시간 반 만에 알래스카에서 한국에 도착할 수 있다.

오하이오는 길이 170m, 배수량 1만8000t의 초대형 잠수함으로, 160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탑재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그동안 외부 공개와 접근이 철저히 차단됐지만 이번에 내부 모습까지 자세히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 한미연합사는 다음 달 초 서울과 경기 문산, 포천지역에서 실시되는 미군의 실사격 훈련과 응급구조 훈련, 교량설치 훈련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연합사가 ‘훈련 홍보’에 발 벗고 나서자 군 안팎에선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미 군사관계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키 리졸브 훈련의 목적이 대북 억지력 강화인 만큼 북한에 대해 군사적 오판을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매년 실시해 온 훈련 공개행사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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