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가 다음 달 2∼7일 남한 전역에서 실시되는 연례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핵심전력과 훈련 모습을 잇달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한 미 태평양 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9만3000t급)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앞서 24일 경기 포천시 미군 종합사격장에서는 미 알래스카에서 한국으로 전개된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의 실사격 훈련이, 26일 부산항에서는 핵추진 잠수함인 ‘오하이오’가 공개됐다.
최신예 장갑차로 무장한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수송기로 8시간 반 만에 알래스카에서 한국에 도착할 수 있다.
오하이오는 길이 170m, 배수량 1만8000t의 초대형 잠수함으로, 160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탑재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그동안 외부 공개와 접근이 철저히 차단됐지만 이번에 내부 모습까지 자세히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 한미연합사는 다음 달 초 서울과 경기 문산, 포천지역에서 실시되는 미군의 실사격 훈련과 응급구조 훈련, 교량설치 훈련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연합사가 ‘훈련 홍보’에 발 벗고 나서자 군 안팎에선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미 군사관계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키 리졸브 훈련의 목적이 대북 억지력 강화인 만큼 북한에 대해 군사적 오판을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매년 실시해 온 훈련 공개행사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