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만의 前차관-박정희 총재 물망
청와대는 28일 부동산 투기 및 탈루 의혹 등을 받아 온 남주홍(통일) 박은경(환경) 장관 후보자가 전날 사퇴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특히 이들 후보자가 능력보다는 부동산 문제 등으로 집중포화를 맞은 만큼 해당 분야의 실력만큼이나 도덕성 검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남 후보자가 전남 출신이고 박 후보자가 대표적인 여성 몫으로 발탁된 만큼 후임 인선도 이러한 지역 및 성별 안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들에 대한 경질을 사실상 굳힌 전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긴급 회동에서 “물러나는 분들이 호남 출신과 여성이어서 더욱 안타깝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통일부 장관 후보로는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 출신인 남 교수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조언한 인물로 정부조직 개편 발표 전까지는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인물 중 한 명.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에서 자문위원도 지냈다.
충남 논산 출신인 김 전 차관은 20여 년간 외교관을 지낸 ‘외교통’으로, 역시 남 교수 등과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이 밖에 서울시내 유력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인 A 씨와 호남 출신의 50대 북한 전문가들도 오르내리고 있다.
환경부 장관 후보로는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과 여성인 박정희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총재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차관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대선 때 한나라당 광주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역시 박은경 전 후보자와 함께 초대 환경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인물이다.
평북 출신인 박 총재는 서울 YWCA 회장 및 한국여성환경운동본부 회장 등을 지냈으며 박 전 후보자와 이화여대 동문이기도 하다.
한편 청와대는 조만간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 위원장 인선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장에는 이 대통령의 정책자문그룹 중 하나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와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장관 인선이 확정되는 대로 차관 인선도 마무리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차관은 외부에서 들어간 장관을 보완할 수 있도록 관료 출신들을 주로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