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상 재산 많으면 공직제의 와도 사양해야”
김경한 법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57억 원에 이르는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부인이 모 부동산 투자업체에 4억5000만 원을 투자한 부분과 김 후보자 본인이 8억1000여만 원어치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배우자가 부동산 개발회사에 투자했다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부동산 투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공인으로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서민들은 골프회원권이 뭔지도 모르는데 각종 회원권을 7개씩이나 가진 것을 보니 회원권 모으는 게 취미인가 보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이 볼 때 과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부동산 투자건과 회원권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처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김 후보자에 대해 부산 상가 임대소득 신고 누락 의혹, 대구 동구 신천동 땅에 대한 상속세 및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봐서 다른 사람이 낫다 싶으면 공직 제의가 와도 사양해야 한다”며 “서울에서 사는 사람이 부산 연제구에 상가가 왜 필요한가. 없는 자와 어려운 자에 대해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투자회사 투자 건에 대해 “제 아내도 많이 후회하고,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지만 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재산 2배 값 아파트 구입, 단순 주거용으로 안보여”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주승용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녀 재산을 제외하고는 전 재산이 7억8000여만 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13억3000만 원에 달하는 198m²(6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했고 배우자 명의로 충남 서천군에 밭과 임야 등 6592m²(약 1994평)를 매입했다”며 “단순히 주거 목적으로 구입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미분양 아파트를 산 것이다. 하지만 의원들 말씀은 명심하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은 “정 후보자가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한남대 교수로 썼지만 정식 교수가 아닌 ‘예우교수’였다”며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시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경부운하는 반드시 한다는 전제하에 환경 경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그렇다”고 밝혔다.
부동산 취득·등록세 인하와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도 거의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세수(稅收)와 관련돼 있어 대안을 강구해야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기가 다소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관련해서는 확대 개편을 시사했다. 정 후보자는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이 “충남 연기군은 전체 면적의 57.1%, 인구의 38%를 세종시에 뺏긴다. 잔여 지역을 세종시로 포함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하자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별 국회 상임위 인사청문회 결과○:적격, X:부적격 | |||
- |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 | 평가(괄호 안은 부적격 이유) | |
통합민주당 | 한나라당 | ||
강만수 기획재정부 | 채택 | X (외환위기 책임 등) | ○ |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 채택 | 의견 없음 (정책능력 부족) | ○ |
유명환 외교통상부 | 채택 | ○ | ○ |
김경한 법무부 | 29일 결정 | 29일 결정 | ○ |
이상희 국방부 | 채택 | ○ | ○ |
원세훈 행정안전부 | 채택 | ○ | ○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 채택 | X (재산형성 의혹) | ○ |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 채택 | ○ | ○ |
이윤호 지식경제부 | 채택 | X (자녀의 이중국적 보유 등) | ○ |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 합의 못함 | X (부동산 투기 의혹 등) | ○ |
이영희 노동부 | 채택 | X (경력 허위기재) | ○ |
정종환 국토해양부 | 채택 | ○ | ○ |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