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28일 총선 1차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289명이 신청했다. 전체 243개 지역구 중 141곳에 공천 신청자가 있었고 100곳이 넘는 지역구에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예상대로 충청 지역 평균 경쟁률이 4 대 1로 가장 높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1.2 대 1이었다. 선진당이 공을 들인 영남은 평균 경쟁률이 0.7 대 1이었고, 호남 지역은 신청자가 6명에 그쳤다.
대전 유성과 충남 천안갑의 경쟁률이 각각 7 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선진당은 1차 공천 신청자 중 눈에 띄는 인사들이 없어 고심 중이다. 공천 심사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때문.
현역 의원 8명 중에서도 곽성문(대구 중남), 박상돈(충남 천안을), 김낙성(충남 당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이회창 총재와 강삼재 최고위원 등 주요 인사들의 출마 지역과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이나 비례대표 후순위 출마, 서울 출마를 두고 당내 의견이 맞서며 강 최고위원도 서울 양천갑 등 서울 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3선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과 조순형(서울 성북을) 상임고문의 천안 출마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당내에서는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시작된 뒤에야 본격적인 공천 심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실적으로 인지도와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다른 당의 공천 탈락자만 한 신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천기흥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타당 공천 탈락자 영입 여부와 관련해 “당이 꼭 필요한 인사라면 굳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일부가 선진당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선진당은 다음 달 5일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2차 공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