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 지역 16곳 공천자 내정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8일 공천 2차 본선 심사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공심위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이 테이블에 서류를 가득 쌓아 놓고 심사에 열중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8일 공천 2차 본선 심사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공심위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이 테이블에 서류를 가득 쌓아 놓고 심사에 열중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2차 심사 돌입… 일부 공심위원 ‘이상득 공천 불가론’ 제기

4·9총선 공천 후보 2차 심사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28일 서울 지역 16곳의 공천자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 지역의 경우 진영(용산) 진수희(성동갑) 홍준표(동대문을)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이군현(동작을) 의원과 정태근(성북갑)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7명이 내정됐다.

경합 지역 30곳 중에서는 원희룡(양천갑) 권영세(영등포을) 의원과 김효재(성북을) 정양석(강북갑) 안홍렬(강북을) 신지호(도봉갑) 김선동(도봉을) 현경병(노원갑) 김성식(관악갑) 후보 등 9명의 공천이 내정됐다.

그러나 종로의 경우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공천자를 내정할 경우 다른 당에서 거물급으로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있어 유보했으며 전략 공천이 가능한 강남과 서초, 송파 등 7개 지역구도 별도 지역으로 분류해 나중에 심사하기로 했다.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 “전국의 단수 공천 내정 지역과 1차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호남과 충청의 4, 5곳을 다음 달 2일 일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을 어떻게”=이날 공심위에선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포항 남-울릉)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1차 심사에서 단수 후보로 압축됐으나 일부 공심위원이 “최고령인 데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을 또 공천하면 어떻게 개혁 공천을 하겠느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일부 단수 후보와 함께 공천 내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심위의 이런 고민은 장관 후보자 3명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청문회에 서 보지도 못한 채 줄줄이 사퇴하고, 총선 민심이 한나라당에 싸늘해지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내에선 단수 후보 54명 가운데 45명 안팎은 공천을 그대로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수도권 일부와 충청권, 영남권 일부는 인물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공심위는 서울 경기부터 여론조사 결과(약 30% 반영)와 전문성, 당 기여도 등을 감안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

공심위 관계자는 “친이, 친박 계파 분배 문제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애물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민심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데 공천까지 나눠먹기로 하면 정말 공멸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나 떨고 있니”=1차 심사에서는 대부분 후보군에 들어간 친박 인사들도 본선심사가 시작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관계자는 “1차 공천 심사 과정에서 친박 진영은 자신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지역들을 선정해서 공심위의 친이 측에 전달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친이 인사들이 수적으로 우세한 공심위가 지역별로 젊은 전문가들을 붙여 ‘개혁 공천’을 내걸고 표결로 결정하게 되면 친박 인사들이 날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에서는 L, L, H, K 의원이, 영남권에서는 P, C, L, L 등 중진과 K, C 등 초선 의원이 물갈이 대상이라는 소문이 당내에 무성하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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