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사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통합민주당의 공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추가 사퇴는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김 장관 후보자의 흠결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한 3명보다 더 많은 흠을 갖고 있다.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는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도 계속됐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인준 표결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김성이 후보자는 지금쯤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한다. (미국 국적인) 자녀가 7년 동안이나 (한국) 의료보험 혜택을 받던 치졸함 앞에 국민이 과연 보건복지 행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겠느냐”고 밀어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후 주민등록 말소 등 후속 조치를 직접 해야 한다는 사실과 딸이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건보공단 부담액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자녀 건강보험 논란까지 불거지자 공세의 끈을 더 조여도 손해 볼 게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김 후보자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리는 전술도 구사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회의 경과보고서가 없어도 장관을 임명할 수 있지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해 여성부와 통일부를 받아가고, 통일부와 환경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관철하더니 또 김성이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더는 발목 잡기를 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