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은 하마평 무성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뒷받침할 4강(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의 인선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4강 외교를 내세우고 있는 데다 4월 중순 이후 줄줄이 예정된 각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대사 인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우선 주미국 대사는 현 이태식 대사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4월 중순으로 잡힌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라도 이 대사를 당분간 그대로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사가 2005년부터 주미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후 적절한 시기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후임으로는 한때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나 장재룡 전 주프랑스 대사가 오르내린다. 임 이사장과 장 전 대사는 각각 외무고시 4회와 3회로 둘 다 주미 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미주국장을 지냈다.
주러시아 대사도 지난해 4월 부임한 현 이규형 대사가 연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명환 전 주일본 대사와 김하중 전 주중국 대사의 장관 발탁으로 공석이 된 주일, 주중 대사 인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주일 대사에는 신정승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추규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둘 다 외무고시 9회로 주일 대사관 참사관과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 대사 등을 비중 있게 검토 중이지만 좀 더 중량급 있는 인사도 동시에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광석 전 주싱가포르 대사, 이선진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도 오르내린다.
주중 대사로는 조중표 전 외교부 제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초대 국무총리실장으로 옮기면서 후보군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외교부 차관보를 지낸 이수혁 국가정보원 제1차장 기용설과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인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의 내정설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퍼지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대한 외교 비중이 커지면서 주중 대사에 유력 정치인이 파견돼야 한다는 의견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6년에는 정대철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주중 대사 내정설에 대해 “(선거전이 치열한) 지역구에서 근거 없는 말이 퍼진 것 같다”며 “김 의원은 현재 총선 준비에 전념하고 있으며 내정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는 김숙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자문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