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내정 3명 추가 재심요청”

박재승 “금고 이상 刑확정자 배제”

한나라-민주 공천갈등 몸살

4·9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 갈등에 휩싸였다.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는 4일 뇌물수수, 알선수재,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및 기타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禁錮) 이상 형 확정자를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심위원 모두 이 의견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입장) 변화는 없으며 최고위원회의 견해를 듣는 절차만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공심위 기준대로라면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신계륜 당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씨, 이호웅 전 의원 등이 모두 탈락하게 된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2차례에 걸쳐 비공개 긴급회의를 하고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양측은 이날 밤 12시까지 의견 절충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심위원은 박지원 전 비서실장, 김홍업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역시 공천자 결정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내부 갈등이 계속됐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당적을 바꾼 철새 정치인이나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공천 내정자 3명의 명단을 금주 중 추가로 당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정덕구 전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날 대구 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해 심사를 했지만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 결론짓지 못했다.

공심위는 5일 부산 경남 울산 신청자에 대해 심사를 한 뒤 이번 주 말쯤 영남 전체의 지역구 공천 내정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