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예방받고 우려-당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7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지도자들은 국정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자기 의견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처지를 바꿔 못사는 사람들을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이뤄진 만남에서 한 총리는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릴 때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라며 고생했다”면서 “국민의 어려움을 잊지 않고 섬기는 정부, 배려하는 정부가 되겠다. 100% 달성하긴 힘들지만 마음가짐은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계속 평탄하고 만족할 수는 없다. 하다 보면 험한 길도 걸을 수 있지만 마음은 그렇게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총리는 오전에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잘해 주기를 바라는데 여러 가지로 걱정하는 국민이 많이 생겼다. 잘할 것이라고 믿지만 요즘 너무 복잡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또 “유가가 100달러를 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 경제가 엉망이라 해외 여건이 많이 나쁘다지만 그래도 잘하는 나라가 있다”며 “실물경제는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