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인사청문회를 했지만 여야 간 견해가 엇갈려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김 후보자에 대해 각료로서 직무 수행에 큰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12일경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6시간에 걸쳐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통합민주당이 논문 중복 게재 등의 의혹을 이유로 부적격 판단을 내린 뒤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는 4일 국회에 접수됐지만 여야 간 힘겨루기로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다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0일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17일 열기로 합의했다.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경과보고서 채택까지 순조롭게 끝날 경우 이르면 17일 임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 측이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경과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은 25일 이후에 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7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논쟁을 벌이다 청문회 자체가 무산됐다. 현재로서는 13일이나 17일 청문회 개최가 예상되지만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일단 여야 협상을 지켜본 뒤 합의가 무산되면 24일경 김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