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사진) 여사가 청와대로 이사를 한 지 보름 정도 지났지만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공식 업무를 제외하고는 이전의 ‘소탈한’ 어머니, 가정주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여사는 우편으로 받아보는 ‘생명의 삶’이란 기독교 관련 서적 배달지 주소를 변경하기 위해 해당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김 여사는 전화를 걸어 “주소를 바꾸려고요.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인데요. 저는 김윤옥입니다”라고 말했고 출판사 측에서는 “청와대라고요. 비서실인가요”라며 당황했다는 것.
이 대통령 부부의 방과 거실 등의 가구 배치나 그림 걸기 등은 모두 김 여사가 직접 한다고 한다. 청와대로 이사한 뒤 이삿짐을 손수 풀면서 청와대 구석구석을 살피고 어디에 어떤 가구를 놓아야 할지 어떤 그림을 걸어야 할지를 결정했다는 것.
손자에 대한 사랑도 다른 할머니들과 마찬가지다. 손자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주말에는 자식과 손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청와대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다고 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