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병 이계경 - 나경원 놓고 공심위원들 첨예 대립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1일 서울 5명, 충남 1명 등 6명에 대해 공천을 내정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출마할 예정인 충남 공주-연기 지역에 현역 의원인 정진석 의원 대신 오병주 전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이 내정됐다. 임해규 공심위원은 “정 의원은 당에서 중용해서 쓸 것”이라고 말해 특임장관 기용, 비례대표 공천 등이 거론된다.
서울에서는 동작갑 공천에서 탈락한 아나운서 유정현 씨가 중랑갑에 내정됐고, 공심위에서 내정한 후보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을 청구한 강북을과 은평갑 지역은 각각 이수희 변호사와 안병용 당 부대변인으로 교체됐다.
서울 강동갑에서는 김충환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변호사를, 노원갑에서는 현경병 당협위원장이 함승희 전 의원을 꺾고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됐거나 내정된 후보는 171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공천은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이번 주 공천 발표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공심위원은 “언제쯤 최종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후보) 등록 때(24일)까지는 다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공천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전략 지역에 대해 공심위원들 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기 때문. 일각에서는 통합민주당의 공천 윤곽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심위원들 간에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지역은 나경원 대변인과 이계경 의원, 이원창 당협위원장이 맞붙은 서울 송파병이다. 김애실, 강혜련 위원 등은 여성계를 대표하는 이 의원 공천을 주장하는 반면, 안강민 위원장 등은 지역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나 대변인의 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심위 회의는 전날 서울 송파병 공천에 반발해 회의장을 나갔던 김애실, 강정혜 위원이 참석하지 않아 제대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벨트의 다른 현역 의원의 경우 전원 물갈이가 검토됐지만 대선 때 공이 많은 일부 현역 의원은 살려야 한다는 지도부의 의견 때문에 고심 중이다. 서울 중구는 동작갑에 신청했던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의 전략공천 카드가 다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