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 “前정권 문예단체장 물러나야”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3분


이윤호 지경 “코드 다른사람 남는것은 곤란”

한나라당에 이어 정부 각료들도 잇달아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정부 관련 단체장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를 노무현 정부의 ‘이념 코드 인사 청산’으로 옹호하고 있는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개혁세력 죽이기’라며 반발해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에 정치 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아침공론’ 초청강연을 통해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나름의 철학과 이념, 자기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분들로 그런 분들이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된) 코드가 다른 사람들은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전 정권 임명 인사들의 퇴진을 거론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 대표의 발언은 일면 타당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무원 등에서 뽑힌 공모직도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준은 따로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안 원내대표는 1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아직도 국정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고 있는 김대중 노무현 추종세력들은 정권을 교체시킨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그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2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노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낙하산 임명된 인사들은 걸러내야 한다”면서 “다만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따져본 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여권의 사퇴 공세는 민주평화개혁 세력을 숙청하려는 망언”이라고 주장하며 “새 정부의 국무총리와 장관에 기용된 인사들 역시 이전 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낸 만큼 이들부터 정리하라”고 반박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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