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코드 기관장 거취논란… 경제 분야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경제 분야

한전 6개 자회사 감사 중 5명 ‘盧의 사람들’

靑-열린우리당-전교조 출신등 곳곳 ‘낙하산’

경제 부처 산하 공기업 및 단체 사장이나 감사 등 최고경영진에는 일부 전문경영인과 정통 관료 출신도 있지만 노무현 정권과 ‘코드’를 같이 하거나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해성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2005년 6월 조폐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광식 조폐공사 감사 역시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거쳐 열린우리당에 몸담은 바 있다.

한국전력 상근감사인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은 2003년 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국세청장감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또 한국남동발전 이재선(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특보) 감사, 한국중부발전 강호식(전 대통령혁신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감사 등 한전의 6개 자회사 가운데 5곳의 감사를 ‘노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 ‘전기 분야 공기업은 낙하산 본부’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송인회 한국전력기술 사장이나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이헌만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노무현 정부의 ‘보은 인사’ 케이스로 분류된다.

2009년 10월 임기가 끝나는 성백영 대한주택공사 감사는 열린우리당 경북 상주지구당 위원장을 거쳐 17대 총선 당시 상주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한국토지공사 최교진 감사는 전국교직원노조 충남지부장 등을 거쳐 열린우리당 대전시 창당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우재 한국마사회 회장은 제15,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지냈다. 당초 한나라당 소속이었으나 2003년 7월 이부영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둥지를 틀어 ‘독수리 5형제’로 불리기도 했다.

조폐공사 김 감사는 “법에서 정한 임기가 있는데 설득력 있는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난 정부 때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공기업 임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시간 없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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