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비리자 끝까지 문제 삼을것”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한나라 윤리위 “14곳 취소를”… 최고위선 4곳 재심요구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1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내정자 241명에 대해 공천 확정을 발표하자 “정당이 원래 이런 곳인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 윤리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헌·당규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 범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며 “이제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공천심사위원회와 지도부를 비난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16일 금고형 이상을 받은 사람이나 ‘철새’ 전력이 있는 후보자 12명과 비리 연루 가능성이 있는 후보 2명 등 당헌·당규상 부적절한 내정자 14명에 대해 공천 취소 혹은 재심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고위원회의는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김택기), 인천 중-동-옹진(박상은) 등 2곳에 대해서만 재심을 요구했다. 서울 송파갑(박영아), 송파을(유일호) 등 2곳은 탈락자인 맹형규 박계동 의원의 의정활동이 우수했다는 이유로 재심을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공천심사가 끝이 아니다”며 “후보자 중 자신의 처벌 전력 등을 고의로 누락한 인사가 있다는 제보가 있는 만큼 끝까지 추적해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등 중징계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심위와 지도부가 심사 기간이 짧아서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만으로 공천 심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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