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내달 북한에 첫 농업 지원 물품을 전달한다.
충북도는 “이달 11일 도 관계자들이 황해도 봉산군을 방문해 농업 지원을 위한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며 “내달 15일경 첫 지원 물품을 인천항에서 남포항을 통해 봉산군에 보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지원하는 물품은 비닐하우스 10동 분량의 자재와 10ha의 밭에 파종할 수 있는 옥수수 종자, 비료 70t, 직파기 8대, 분무기 60대, 경운기 5대, 관리기 6대 등이며 비닐하우스 설치법과 농기계 작동 및 관리법 등도 가르칠 예정이다.
북한에서의 전달식에는 정우택 충북지사를 비롯해 농업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해 지속적인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해마다 2억∼3억 원 규모의 농업 물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충북도는 순환고리가 끊긴 북한 농업의 회생을 위해 부문별 진척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이용할 예정이다. 옥수수를 키워 먹이가 확보되면 소와 돼지 등 가축을 보내고, 여기서 축산 분뇨가 생기면 퇴비 제조장을 마련해 주는 식이다.
이와 함께 충북도내에서 발생하는 축산 분뇨를 북한에 거름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비싼 처리 비용을 들여 바다에 버리고 있는 축산분뇨를 북한에 거름으로 보내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는 것.
충북도 김정수 농정본부장은 “육로가 개방되면 농업 지원 확대와 축산 분뇨 지원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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