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심위-최고위 ‘비례대표 추천’ 충돌

공심위 “신계륜-김민석 추천위 포함 묵과못해”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와 공천심사위원회가 19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공심위는 20일 일정을 취소했고 박재승 공심위원장도 당분간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민주당의 공천 일정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공심위 박경철 홍보간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심위원장과의 상의도 없이 추천위 명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그 안에 절대 배제 기준에 속하는 인사를 포함시킨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공심위가 지목한 ‘절대 배제 기준에 속하는 인사’는 ‘금고 이상 형 확정자’로 공천에서 배제된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신 총장, 김 최고위원은 긴급 회동을 갖고 “더는 공심위의 월권을 묵과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손 대표는 “추천위 구성이 공심위 권한이냐. (협의를 위해) 박 위원장을 만날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이 포함된 11명의 추천심사위원 명단을 통보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추천심사위원장은 공심위원장이 겸직하되 추천심사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동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