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5일께 대구행… 총선후 귀경키로
친박근혜계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중 일부가 총선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친박연대’란 당명이 화제다.
서청원 전 대표 등 친박 인사들은 19일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뒤 당명을 친박연대로 바꿔 총선에 출마하기로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변경에 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을 당명으로 내걸어 총선에서 ‘박근혜 효과’를 거두기 위한 선거 전략 차원의 작명으로, 특정인을 지칭하는 단어를 당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친박연대라는 당명이 선관위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선관위는 당명 승인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선관위원들의 서면 의결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선관위원 9명 중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친박연대란 당명을 쓸 수 있다.
선관위 검토 과정에서는 특정인의 이름을 정당 이름에 넣을 수는 없다는 의견과 특정인을 연상시킬 뿐 이름 자체가 당명에 포함된 것은 아니므로 불허 사유는 아니라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박 전 대표 자신은 친박연대에 합류하지 않고 한나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는 상황이어서 친박연대엔 핵심이 빠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측근은 이날 “박 전 대표가 후보 등록일인 25일경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내려가 총선을 치른 뒤 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선거 때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박 전 대표가 다른 지역 지원 유세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