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환율 상승 부작용’ 직접 언급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靑 경제 점검회의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20일 청와대에서 경제 상황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靑 경제 점검회의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20일 청와대에서 경제 상황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전문가들 “의도 있는 것으로 비치면 곤란”

‘환율 조작국’ 오해 살수도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는 하락)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경영에 위협이 되는 요소”라고 말하자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환율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율 상승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기업 경영에도 위협을 주는 요소가 되고, 특히 물가가 대폭 상승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정부가 사실상 환율 상승을 용인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의 부작용을 강조한 것.

이에 대해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급등락 현상을 우려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환율 수준에 대해 무슨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이 누적될 경우 미국 재무부가 지정해 의회에 보고하는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주요국 정상들은 환율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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