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택-정순균사장 수리여부 미정
이명박 대통령이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0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정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표를 선별 처리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오 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사표를 제출한 신현택 서울 예술의 전당 사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산하 단체장들에 대해 재신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전문성 경륜 성과 등을 기준으로 선별 처리할 것”이라며 “최근 사표를 낸 단체장 중에는 ‘코드 인사’ 논란과 무관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 사장은 역량이 검증된 데다 28일 이 대통령이 주관하는 관광진흥대책 관련 회의에 실무 책임자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반려 방침을 일찍 확정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에서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신현택 사장은 ‘코드 인사’ 논란과 무관하지만 지난해 12월 발생한 오페라하우스 화재에 대한 책임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균 사장은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경력 때문에 수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세 기관장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12일 노무현 정부에서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킨 산하 단체장들에게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한 뒤 잇달아 사표를 냈다.
한편 유 장관이 실명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임기를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