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인근 기아차공장을 찾아 정 회장과 박광태 광주시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환율이 좋아져서 수출이 좋아졌다. 기아자동차가 잘돼야 광주도 잘되니까 열심히 해 달라”고 격려한 뒤 “세계와 경쟁하려면 노사화합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정 회장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우자 이 대통령은 “호남의 소원을 풀어준 것이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으며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구었으나 정 전 명예회장의 1992년 대선 출마 때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현대 가문과 한동안 불편한 관계라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직전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데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친(親)기업 정책을 펴면서 현대가와의 거리도 부쩍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