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18대 총선 공천자들은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게 지역민심을 생생히 전하고 민심 수습을 위한 일대 결단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루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요. 한당과 이명박 정부가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그런데 희망과 기대 속에 출점한 이명박 정부가 한나라당이 대통령직 취임 한 달 도 채 안돼 지금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지난 정부의 적폐를 시정하고, 국민을 섬기고 경제살리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했던 민심이 출범한지 한 달도 안 된 정부를 평가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
이대로 가면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할 안정 과반의석 목표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민심이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근본원인은 인수위의 월권과 과속, 고소영-강부자로 일컬어지는 새 정부의 인사 실패, 원칙과 기준을 상실한 당 공천, 집권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주도적 역할 방기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상황이 충분히 시정할 기회가 있는 집권 출발기에 벌어졌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 지금이라도 정부와 당이 잘못을 시정하고 민심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한당 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선 이후 지난 몇 달 동안을 되돌아보며 정권교체의 초심으로 돌아가 민심 수습에 나서줄 것을 건의한다.
1. 우리는 서민을 외면한 정책 혼선, 잘못된 인사, 의미가 퇴색된 개혁공천 등에 대하여 우리 자신부터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드리며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와 당 지도부 역시 국민들께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2. '형님 공천', '형님 인사' 등으로 민심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었던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향후 일체의 국정 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
3. 잘못된 인사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아울러 불확실한 검증과 폐쇄적인 인사 건의로 인사파동을 초래했던 청와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고 사퇴를 시켜야 한다.
4.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 내각파동으로 새 정부와 한당의 서민 중심, 약자 배려의 의지가 퇴색했다. 향후 청와대와 당은 인사, 비례대표 공천, 정책 시행의 우선순위를 서민과 약자, 그리고 소외지역을 배려하는 특단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5. 우리는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상기한 요구조건을 관철시킬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2008년 3월 22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총선후보 일동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