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선거사무소에서 ‘강 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공천에 대해 “정당정치를 후퇴시킨 무원칙한 공천의 결정체다. 그 책임은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있은 뒤 5시간 만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표는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동반 불출마론과 관련해 “그것은 그분들이 알아서 하실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2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지역구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지역구 활동에 대해 “총선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잘 못 뵙던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총선 지원 유세를 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박 전 대표는 “어제(23일) 이미 다 말씀드렸다”며 지원 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전날 발언을 재확인했다.
한 측근은 “어제 친박연대를 돕거나 당내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지역구 선거에만 전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선거를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글을 못 올릴 것 같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그 마음에 보답하고자 가장 우선한 일은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바름을 잃음은 집착의 시작이며, 그것은 바로 고통의 시작인 것을…”이라며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