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는 당연하며 이것은 포항 시민의 뜻”이라며 “나의 출마를 막으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중앙 정치보다 포항지역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또 “당 내부적으로 혼란이 오거나 분쟁이 생겼을 때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나를 공천한 것”이라며 “만약 공천을 반납한다면 당이 (이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못할 정도로 인재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안팎에서 나도는 자신의 공천 및 인사 개입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공천이 끝난 뒤 곧바로 포항에 내려와 선거사무실을 완전 개방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제까지 우리 형제(이명박 대통령과 나)는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며 살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공천에 잘못이 있다면 공천 심사를 한 당에 변경 요구를 해야지 왜 개인에게 압력을 넣는지 모르겠다. 당이 공천을 바꾸기로 결의하면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오천노인대학 개교 10주년 행사 축사에서도 “올해부터 신항만과 대규모 공단 조성 등으로 포항의 인구가 늘고 활기도 넘칠 것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총선 완주를 촉구하는 포항뿌리회 향토청년회 지역발전협의회 개발자문연합회 등 10여 개 지역단체 대표 60여 명을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선거 관련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부의장에게 “공천을 받은 뒤 당선 여부는 유권자 권한이지, 이 부의장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힘을 보탰고, 이 부의장은 탁자에 올라가 즉석에서 확성기를 잡고 “총선에서 승리해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