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에서는 후보들의 불미스러운 행태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택기(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전 의원은 24일 지역구에서 거액의 돈보따리를 측근 김모(41) 씨에게 건넨 사실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 적발돼 25일 공천권을 박탈당했다. 선관위는 두 사람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김 전 의원이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돈 뭉치를 정선군 정선읍 농협 군지부 인근 도로에서 김 씨에게 건네는 장면을 현장에서 포착해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뒤 5km를 뒤따라가 다량의 돈뭉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차량에서는 현금 및 수표 4100만 원과 선거구민의 명단이 발견됐다.
김 전 의원은 한국자동차보험 사장 시절인 1993년 ‘국회 노동위원회 돈봉투 사건’으로 형사처벌된 전력이 있어 당 공천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던 인물이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을 새로 공천했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먼 후순위 배정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된 24일 김근식(28번) 경남대 교수가 사퇴한 데 이어 25일에는 서영교(33번)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김종현(34번) 전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고연호(35번)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 김현(39번) 민주당 부대변인, 정흥진(42번) 전 종로구청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일부 후보들은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사퇴를 검토 중이거나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