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348명 1년에 세금 100만원도 안내

등록 첫날 833명 접수

4·9총선 후보자 등록이 25일 전국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 이날 전체 245개 선거구에 833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만 10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통합민주당 150명, 한나라당 211명, 자유선진당 53명, 민주노동당 62명, 친박연대 15명, 창조한국당 8명, 평화통일가정당 238명, 무소속 73명 등의 후보가 등록했다.

중앙선관위는 25, 26일 이틀 동안 1300여 명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총선 경쟁률은 5 대 1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등록한 후보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는 한나라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최고위원으로 3조6043억8075만5000원을 신고했다. 반면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는 지난해 대선 때 선거자금을 많이 빌려 쓴 자유선진당 이회창(충남 홍성-예산) 총재로 ―120억5143만7000원을 신고했다.

833명 가운데 674명의 후보가 최근 5년 동안 1회 이상 종합부동산세 또는 종합토지세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5년 동안 세금(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을 500만 원 미만으로 낸 후보는 모두 348명이었다. 10명 중 4명꼴로 1년에 세금을 100만 원도 내지 않은 셈이다. 5년 동안 세금 납부 실적이 전혀 없는 후보도 30명이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후보는 622명, 군복무를 하지 않은 후보는 120명이었다. 91명은 군복무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신고했다. 직업별로는 정치인이 52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4·9총선과 관련해 “각 부처가 선거 중립을 훼손한다고 의심받을 만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선거에서 철저한 중립을 취해 주기 바란다”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해 달라”면서 “의도적인 중상모략에 대해선 철저히 규명해 선거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사전 사후 철저한 예방과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