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정청래 정봉주
진보신당 ‘커밍아웃 性소수자’ 첫 출마
선진당 김두섭후보 11번째 ‘최다 도전’
39명은 최근 5년간 세금 한푼도 안내
가정당 245개 전체 선거구에 후보자
26일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색 후보들이 적지 않았다.
○…경기 김포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두섭 후보는 78세 최고령이면서 제5대 총선 이래 이번이 11번째 출마인 최다 총선 출마자다. 통합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무소속으로 전북 익산을에 도전한 박경철 후보 역시 제13대 총선에 출마하기 시작해 14, 15, 17대 총선과 1∼4대 익산시장 선거에 도전한 ‘역전의 용사’.민주노동당 한상욱(인천 부평갑) 후보는 2002년 부평구청장 선거를 시작으로 2년마다 구청장 선거 및 총선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 소수자 배려를 기치로 내건 진보정당들에는 이에 걸맞은 이색 후보가 등장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진보신당 최현숙(여) 후보는 최근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다. 성소수자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남 마산에 출마한 진보신당 송정문(여) 후보는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다. 민노당은 환경미화원 출신 3명을 전략공천하기도 했다. ‘디지’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힙합가수 김원종(26) 씨는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도전했다.
○…최근 5년간 세금(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을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 39명 가운데 25명(64%)이 평화통일가정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당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사돈이자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곽정환 총재가 이끌고 있다.
가정당 관계자는 “(납세 명세가 없는 후보들은) 목사님이거나 해외에서 선교활동을 마친 후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정치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분들이 공직(종교직)을 내놓고 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245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후보 등록 시 내는 선거 기탁금(1인당 1500만 원)도 36억7500만 원에 이른다.
○…4년 전 부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 함께 당선돼 화제를 모았던 민주당 최규성, 이경숙 의원이 이번에도 나란히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7대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이 의원은 이번에 서울 영등포을에 출사표를 냈다. 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전북 김제-완주)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2세 정치인들도 눈에 띈다. 무소속 김세연(부산 금정) 후보는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자 한승수 국무총리의 사위이고,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한국외국어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은 민주당 후보로 출정했다.
○…최근 5년간 세금을 체납한 기록이 있고, 병역을 마치지 않았으며, 전과 기록까지 있는 후보는 모두 4명으로 집계됐다. 현역 의원 중에는 서울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선 민병두(동대문을), 정청래(마포을), 정봉주(노원갑) 의원이 ‘3관왕’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과가 생겼고, 이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민병두, 정청래 의원은 2005년에 각각 재산세 47만 원과 56만4000원을 체납한 기록이 있다. 정봉주 의원은 2004년 종합토지세 29만6000원을 체납했다. 이들은 뒤늦게 세금을 납부해 지금은 모두 ‘완납’ 상태다.
이 밖에 민주당 임종석(서울 성동을) 의원과 한나라당 김창호(전남 나주-화순) 후보도 민주화운동 등으로 인한 전과가 있고 이 때문에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신고했다. 이들은 모두 부인이 세금을 체납한 적이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