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을은 4년 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던 조경태(통합민주당) 후보의 재선 여부가 관심.
그러나 17대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표를 잠식했던 박종웅 전 의원이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아 조 후보의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최근 한 지역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의 분열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36%의 지지를 받았으니 이번에는 50%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숙원사업인 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을 착공시키는 등 일 잘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 승산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후보 사퇴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대구 서구에서는 ‘친박연대’의 홍사덕 후보와 강 대표의 후임으로 투입된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가 접전 중. 대구테크노파크단장 출신으로 급하게 선거에 뛰어든 한나라당 이 후보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는 중이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표 측이 경선에서 진 것은 강 대표의 배신 때문이다. 강 대표의 대리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후보를 꺾어 (강 대표를) 응징하겠다”고 맹공.
○…울산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울주의 후보들은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으로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채익 후보는 27일 오후 2시 반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경주 경부고속도로 확장 등 15개 공약을 발표.
무소속 이정훈 후보도 오전 10시 울산인재육성재단 설립 등 13개 공약을 밝혔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는 하루 전인 26일 울주군의 그린벨트 재조정 등 30개 공약을 발표했다.
세 후보는 후보등록 전부터 한 명이 기자회견을 하면 다른 이가 곧바로 반박 회견을 여는 등 기 싸움을 계속했다.
○…경북 구미 지역 후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재학 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거리 유세를 취소하는 등 민감한 반응. 구미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26일에 이어 27일에도 김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같은 선거구의 친박 무소속 김태환 후보도 이날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빈소를 방문해 “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많은 구미시민이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박풍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 측은 “선거를 앞두고 이상한 사건이 벌어져 난감하다”는 분위기였다.
○…경북 포항 남-울릉의 한나라당 이상득 후보는 27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출마반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출마했다. 포항제철에 이어 영일만 신항을 통해 포항을 동북아 중계무역항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허대만 후보, 친박을 내세운 무소속 이성석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은 이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불출마론을 재론하는 분위기이다.
○…대전 서을에선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뒤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한 이재선 후보에 대해 일부 한나라당원이 당적을 바꾸지 않은 채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 양당이 논란 중. 이 후보 측은 “그동안 한나라당을 묵묵히 지켜온 사람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에 대한 지지자의 반발이 이런 기현상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수 후보 측은 “일부 당원의 타당 후보 지지는 납득할 수 없는 처신으로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경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선거구인 충남 천안을에선 기업인 출신의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현역의원인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본보 27일자 여론조사에서 각각 26.0%와 27.4%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치열한 접전.
아산군수와 충남도기획실장을 지낸 박 후보는 “행정과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천안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수도권규제 완화 정책을 꼭 막아 내겠다”고 주장했다.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김 후보는 “경제전문가로서 천안을 첨단 정보기술(IT) 융합기술 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통합민주당 박완주, 민주노동당 선춘자, 평화통일가정당 김명운 후보도 뛰고 있다.
○…광주 북갑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한화갑 옛 민주당 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북구청을 방문해 “전라도인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광주시민들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통합민주당 강기정 후보는 말바우시장을 돌며 “12 대 1이라는 초유의 공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섰다. 한 후보의 선택이 과연 올바른지는 여러분이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은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군산은 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강 전 지사의 출마 이후 지역에선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국면이 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나라당 이종영 후보가 “여당의 힘으로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데 대해 강 후보도 “새만금 개발을 위해 출마했다”고 주장.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택기 전 의원의 금품살포 파문으로 급히 교체 투입된 최동규 후보가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던 통합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어느 정도 추격할지가 관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 후보는 지난해 정권교체로 여당 프리미엄이 사라져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중.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관련 정책공약 작업에 참여했던 최 후보는 “출발은 늦었지만 지지율이 점점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