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복당 서두를 이유없다”

  • 입력 2008년 4월 15일 02시 58분


“당선 축하합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당선 축하합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전달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4·9총선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가운데 통합민주당은 전당대회 후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김부겸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한나라당 만큼 (복당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데 굳이 먼저 복당 문제를 처리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됐는데 (복당조치부터)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총선 민의의 왜곡이란 비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할 예정인 정세균 의원도 이날 본보 기자를 만나 “전당 대회 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무소속 당선자들도) 굳이 빨리 들어와야 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무소속 당선자 6명을 받아들이면 당장 큰 실익도 없는데 욕만 먹을 우려가 크다”면서 “81석이나 87석이나 정치적 이득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심 한나라당이 친박(親朴) 탈당 인사들의 복당 문제로 자중지란을 겪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6명이 늘더라도 18대 국회 원 구성 및 상임위 배분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점도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당에서 누구도 복당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자연스레 논의가 전당대회 후로 미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는 박지원(전남 목포),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무영(전북 전주 완산갑), 유성엽(전북 정읍) 등이며 광주 남구에서 당선된 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입당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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