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등 “일단 관망”… 교섭단체 구성 논의도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의 한나라당 복당은 당 지도부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 이전에는 힘들어졌다. 이에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는 복당을 추진하면서도 개원 전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국민이 마련해 준 153명의 의석 외에 이것을 임의적으로 바꾸는 어떠한 행동도 취할 뜻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둔다. 탈당인사의 복당을 통한 세 불리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선 후 공식회의 석상에서 복당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이제 소모적이고 국민이 걱정하는 당내 계보정치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며 “이제 친이도, 친박도 결코 당내에서 인정하지 않겠다. 모든 힘을 합하여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리더 격인 원희룡 의원도 전날 소장파 남경필 의원에 이어 라디오에 출연해 “(당장 복당을 허용하는 것은) 정당정치에 대한 우롱이 아니겠느냐”며 복당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는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이지만 현실적으로 원 구성 전 자체 교섭단체 구성 외에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14일 당선자 대회에서 “공이 이미 한나라당에 넘어갔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친박연대나 무소속연대도 대응할 것이다. 지금은 아무런 말을 안 하겠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8대 국회 개원까지 한 달 반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5월 중순까지는 ‘복당’을 주장하며 한나라당을 계속 압박하겠다는 것.
그러나 서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시간이 흘러서 여의치 않다면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복당이 개원을 넘어 7월로 예정된 당 전당대회 때까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는 본인이 직접 당권에 도전하더라도 당내 소수 계파로 전대를 치러야 한다. 박 전 대표가 7월 전대에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당 외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