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치적 브랜드는 국민통합, 요직에 야당원로 중용을”

  • 입력 2008년 4월 15일 02시 58분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향후 나의 정치적 브랜드를 ‘국민통합’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향후 나의 정치적 브랜드를 ‘국민통합’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 정몽준 한나라 최고위원

당권 도전 안하면 무책임한것… 全大때 출마

복당 문제 지도부간 대화하고 필요하면 표결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민통합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 인사를 내각 등 정부 요직에 많이 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야당 인사는 어렵겠지만 야당 원로들은 정부에 중용해야 한다. 대통령이 한나라당만 챙기면 한나라당에도 약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향후 나의 정치적 브랜드를 ‘국민통합’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당대회 때 출마할 것이다. (6선이 된 내가) 이번에 최고위원 출마를 안 하면 한나라당 운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고 그건 국정에도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무책임한 것이다.”

―이재오 의원이 낙선해 친이명박계에서 정 최고위원을 밀 것이란 관측도 있는데….

“친이-친박 논쟁이 경선할 때는 분명했지만, 이제 양쪽이 확연하게 갈라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입당한 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당권에 도전하기에는 당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공당이라면 항상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 박근혜 전 대표는 원칙이라는 정치 브랜드가 있다.

“나는 국민통합을 정치브랜드로 삼겠다. 나는 축구협회장을 오래 했는데 축구 또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통로이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당선자 시절 야당 대표를 찾아간 그런 정신을 지키는 게 대통령에게도 좋고 한나라당에도 좋다. 야당 원로인사를 중용하면 그분들도 애국심이 있는데 파당적 행태는 안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도우려면 대통령을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한나라당에 아쉬운 점은….

“우리 정치가 경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도 좀 더 신중해지는 게 좋다. 가령 사학법, 신문법, 행정수도법 등에 찬성해 놓고 그 다음에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니까 박수치는 건 앞뒤가 전혀 안 맞다.”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지도부가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 당내 계파간 세력 형성이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친소관계가 다 있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공식적인 당의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당은 최고위원회 중심으로 가야 정상이다.”

―최고위원회 등 당 운영은 어떤 식으로 돼야 한다고 보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의견이 다를 때 표결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건 다 의결해야 건강한 것이다. 친박 복당 문제 등도 필요하면 다 표결해야 한다.”

―당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당정분리는 민주정당 원칙에 맞지 않다. 대통령이 행정부 책임자인데 당 대표가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의 실패 원인 중 하나도 당정 분리 때문이다.”

―서울에서 처음 선거운동을 한 소감은….

“우리 지역(동작을)에 어려운 사람이 참 많다. 하루 10시간 일하고 (한 달에) 120만∼130만 원 받는 사람이 적지 않더라. 기금 300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만들 생각도 그래서 하게 됐다.”

―당선 인사는 다 했나.

“지역구에 큰 목욕탕이 두 개 있다. 선거 초기에는 샤워하고 비누 묻힌 채로 인사하면 사람들이 다들 놀라더라. 선거 후에도 조기축구하고 목욕탕을 가곤 했는데, 사람들이 ‘선거 끝났는데도 선거운동 하느냐’고 묻더라. 그냥 목욕하러 간 것인데….”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