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4일 주(駐)유엔 대사에 박인국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약실장을 내정하는 등 새 정부 출범 후 첫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주이라크 대사로 일하다 작년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했던 하찬호 씨는 다시 이라크 대사로 부임한다.
인사 대상 대사는 27명으로 유엔 대사와 이라크 대사를 제외한 내정자 명단은 아그레망을 받을 때까지 엠바고(보도유예)를 유지하기로 했다.
총영사는 10명이 교체됐는데 그중 상당수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이다.
주애틀랜타 총영사로 내정된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 수석 부회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한국 국적 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닌 인물이 해외 공관장에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해외동포 자문을 맡았고,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해외담당이었다.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내정된 김재수 인하대 겸임교수는 국제변호사로 작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BBK 사건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구성한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이었다. 주시애틀 총영사로 내정된 이하룡 전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도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정책특별보좌관,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 외교통일분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주상하이(上海) 총영사 내정자인 김정기 베이징(北京)대 동방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작년 한나라당 경선 때 이명박 캠프 서울필승대회 준비위원장이었다.
또 인수위 외교통일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김우상 연세대 교수도 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내정된 총영사는 △보스턴 김주석 전 파키스탄 대사 △시드니 김웅남 전 브루나이 대사 △호놀룰루 김봉주 전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히로시마 허덕행 말레이시아 공사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석배 러시아 공사 △지다 한달전 사우디 공사 참사관 등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