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와대에 갇힐까 두렵다”

  • 입력 2008년 4월 24일 02시 58분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될수있는 한 나가서 많은 것 접촉할 생각”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자원외교 총력”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나는 항상 두려운 것이 있다”면서 “청와대라는 공간에 갇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이 안에 적응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세상은 다 그런가보다’ 하고 변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인사말을 통해 “될 수 있는 한 갇혀 있지 않고 나가서 많은 것을 직접 접촉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이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이 달라야 하고 오늘과 내일이 달라야 한다. 관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관습은 참고만 해야 하며, 미래는 새로운 창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라는 단어를 무려 12번이나 반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이 시점은 세계 경제환경이 정말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걱정이 많다”면서 “우리는 에너지를 100% 수입하고 곡물도 75% 수입하는 나라이며, 남북은 분단돼 있다. 이런 악조건을 어떻게 뛰어넘어 국민을 행복하게 하느냐가 중대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불리한 조건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해서 악조건을 상쇄하고 남이 1% 성장할 때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면서 “기름을 100% 수입하는데 정부가 유사시에 대비한 장기대책을 어떻게 세워놓고 있나. 아무것도 없이 그때그때 일이 생기면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경제 자원 외교를 통해, 오로지 국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는 창조적 실용주의적 사고를 갖고 국익을 위해 나간다. 미국, 일본과의 외교도 모두 대한민국 국익이 최우선이며, 국익을 위해 교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이 ‘베스트(best·최고)’는 못 해도 ‘두잉 베스트(doing best·최선)’는 할 수 있다”면서 “능력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보다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최선을 다하는 게 더 낫다. 능력을 갖춘 여러분이 최선을 다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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