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배후조종설 낡은 축음기 틀어”
한나라당은 확산 일로에 있는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의 배후에 야당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야당 당원이 집회 주도세력에 끼여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집회나 괴담 유포 등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며 취임 두 달밖에 안 된 대통령 탄핵까지 외친다면, 순수하게 국민 건강을 우려한 행동으로만 보기 힘들 것이다”며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악용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세력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김대은 부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집회를 주도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는 전 열린우리당 당원이었던 현 창조한국당 당원이라고 알려졌다”며 “반미, 반정부 세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국민이 민감하게 여기는 먹을거리 문제와 연계해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4일 “민주당은 국민과 뜻은 함께하지만 장외 행사에 참여할 뜻은 전혀 없다”며 “자발적 촛불시위와 인터넷 서명 운동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미 선동, 좌파 준동, 야당의 배후 조종설 등 낡은 축음기를 다시 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상에서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명박 탄핵투쟁 연대(안티이명박)’ 카페를 개설했던 창조한국당 소속 강준희 씨는 “2월 7일 중앙당 당직을 맡으며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카페 운영권한을 다른 회원들에게 넘겨줬다”며 “지금 운영자가 창조한국당 당원인 것은 맞지만 당과는 별개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